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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신실하신 하나님

작성일자 :
2017.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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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실하신 하나님

 

여름이 지나 9월이 가까이 왔습니다. 대학생인 제게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항상 찾아오는 공포는 ‘등록금 고지서’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장학금을 무조건 받는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성적도 대학 입학한 이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유명한 대회에 나가 2번이나 입상을 했기 때문에 더욱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등록금 고지서를 열어본 순간, 저는 예전의 나로 돌아가 흑암의 세상에 갇혀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는 모든 장학금 대상자에서 제외되었고 학비도 한국장학재단에서 소득분위로 주는 장학금을 제외한 400만 원을 고스란히 다 내어야 했던 것입니다. 그나마 밤을 새워 아르바이트하며 모아둔 100만 원이 있었지만, 학비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였습니다.

 

학교 장학처에 전화를 해 물어보았습니다. 저보다 성적이 낮은 학생들도 다 장학금을 받았는데 이상해서 확인해 보니 제 서류 자체가 장학대상 명부에 올라오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저는 너무 억울하고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정말 속이 상했습니다.

 

‘하나님 어째서입니까? 저 정말 열심히 공부도하고, 상도 타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도고 기도모임도 참석하고, 전도모임에도 열심히 나갔는데…. 제가 돈 때문에 그동안 힘들게 살아 온 지 아시면서 어떻게 이러실 수 있으세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왜 저를 이렇게 내버려 두시는 건가요?”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 버림받은 기분이었고 그동안 참아왔던 고통이 다시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해 노력해왔었는데 하나님께서 저를 받아주지 않으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교회에 와 간사님과 전도사님께 있었던 모든 상황을 말씀드렸습니다. 제 이야기를 다 들으신 간사님과 전도사님은 “하나님은 살아계신 분이야. 반드시 개입하실 거야! 끝까지 감사하며 기도하자!”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도 미래교회를 통해서 기도를 쌓고 은혜에 자리를 지켜왔기 때문에 한 줄기의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붙잡고 인내하며 기도했습니다. 산에 가서 두 시간 울며 학비 문제를 놓고 기도했고 매일 눈물로 베개를 적시며 하나님께 정말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학비를 내야 하는 마지막 날, 저는 불안하고 무기력했습니다. 지금도 은행에 가는 길에서의 제 모습이 생생합니다. 온 세상이 까맣게 보였습니다. 슬픔과 불평과 불만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감사하라 하시던 목사님과 간사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꾹 참고 감사하려 했습니다. 제 마음에는 이런 두 자아가 싸우는 전쟁터였습니다. 그리곤 결국 미친 사람처럼 울며 학비를 냈습니다.

 

그러곤 그 주 주일 아침에 교회로 가자마자 목사님께서는 저를 방으로 부르셨습니다. 제 눈앞에는 밀봉된 흰 봉투가 있었고 그 봉투 안에는 300만 원이 있었습니다. 무슨 일일까요? 봉투 위에 이러한 글이 있었습니다.

 

저 자신이 너무나도 부끄러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게 작은 테스트를 해보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모든 주권자가 하나님이심을 온몸으로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장학금을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고 자신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받지 못하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나를 버리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말씀과 뜻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한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아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울지 말고 감사할걸…’라는 생각이 들어 창피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놀라우신 섭리와 은혜에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날 제가 받은 것처럼 언제나 하나님께 묻고 살면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더욱 뜨거운 기도자와 전도자가 되기로 다짐했습니다.

 

미래교회에서 양육을 받고 교회 됨을 이루며 실상으로 깨닫게 된 것은 하나님은 정말 전지전능하시며, 저를 사랑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또한, 예전에 제가 생각했었던 것처럼 나의 고통과 절규를 외면하시는 하나님이 아닌 나를 하나님의 자녀, 그리고 일꾼으로 삼으시기 위해 다듬으시고 기다리시는 분이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한 채 죄를 지으며 흑암에 갇혀 살던 저에게, 삶의 순위를 바꿔주시고 기도의 자리에 나아올 수 있도록 인도해주신 하나님은 정말 인자하시고 신실하시고 언약을 성취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