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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스토리1 시험

작성일자 :
201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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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교회 개척스토리1 시험

 

사임을 앞두고 내게는 꿈이 있었다. 몇 개월 정도를 마음껏 쉬면서,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독서를 하고, 삼각산의 기도원에 다니면서 기도도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사임 직 후 찾아온 것은 쉼이 아니라 시험과 연단이었다. 참으로 하나님의 생각은 내 생각보다 높고, 하나님의 길은 내 길보다 높다.

 

아버지께서는 폐기능상실로 7년동안 투병생활을 해오셨다. 교직에서 퇴직하신 어머니께서는 쉴 틈 없이 7년동안 아버지 병간호만 해오셨다.(어머니처럼 연단을 많이 받으신 분은 본 적이 없다. 20대에는 혈루증을 앓으셨고, 대수술 3번을 포함 크고 작은 수술을 10번을 받으셨다. 그럼에도 어머니의 입술에서 단 한번이라도 불평이 나온 것을 나는 본 적이 없다. 언제나 감사의 인생을 사신 분이시다. 나는 그것이 참 감사하다.) 건강하지 못한 몸으로 병간호를 하다가, 어머니께서도 간암 판정을 받으신 것이었다. 사임을 한 바로 그 주 금요일이었다.

 

병들어서 거동이 불편하신 아버지와 간암에 걸리신 어머니를 돌볼 사람은 당연히 우리 부부밖에 없었다. 급히 서울로 모시고, 투병 중인 아버지와 어머니를 돌보는 일을 시작했다. 아내는 가정의 경제생활을 위해서 일을 병행하며 부모님을 모셨다. 나 또한, 집 안에서 병원에서 병든 부모님을 수발했다. 평생에 요리 한 번 해 본 적 없는 내가 청국장 끓이는 법도 배우고, 각종 야채를 삶고 갈아서 매일 아버지의 아침식사를 준비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버지의 식사를 준비해서 드리고, 집안 정리를 해놓고, 병원으로 출발한다. 그리고 어머니를 돌보다가 저녁에 집에 돌아왔다. 기도하고 독서하는 것이 꿈이었지만, 기도할 시간도 독서할 시간도 편히 주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독서는 미룬다 할지라도, 기도는 쉴 수가 없는 형편이었다.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도무지 살아갈 수 없었기에.

 

부교역자 시절, 일정기간동안 청계산에서 산기도를 했던 적이 있었다. 겨울에 시작했던 터라 너무 힘들었다. 성전에서의 6시간 기도는 힘들지 않았지만, 추운 겨울 영하의 날씨에 바위 위에서 6시간 동안 기도하는 것은 참으로 고역이었다. 그래서 목회를 하면서 산기도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나를 지배하고 있었다. 그러나 산기도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주님께서는 몰아가신 것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는 기도할 틈이 나지 않았다. 소속된 교회도 없기 때문에 기도할 공간도 없었다. 그렇다면 기도할 틈과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기도는 그렇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시작한 것이 산기도였다. 월,화,수,목,금,토,일. 금요일에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주일, 월요일에는 유독 사람이 없다. 가끔은 어두운 밤, 그 넓은 산 안에서, 홀로 바위 위에 무릎을 꿇고 기도할 때도 있었다. 사람은 나와 함께할 수 없어도,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나와 함께하신다. 사람은 나를 도울 수 없어도, 하나님께서는 늘 나를 도우신다. 그렇게 그렇게,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훈련을 시키셨다.

 

하나님의 은혜로 어머니께서는 회복되셨고, 아버지는 주님의 부르심을 받아 영원한 나라로 떠나가셨다. 교회를 시작하기까지 6개월동안, 아무것도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는 것도 없고, 어쩌면 공황상태에 빠져 허우적거릴 수 밖에 없었던 그 시기를, 하나님께서는 은혜와 평강으로 붙들어주셨다. 근심했지만, 근심이 믿음을 압도한 적이 없었고, 불안이 틈을 탔지만, 불안이 소망을 이긴 적은 없었다. 마귀는 언제나 나를 대적했지만, 나를 대적하는 일에 성공한 적은 없었다. 하나님께서 시험보다 더 큰 은혜로 나를 붙들어 주셨기 때문이다. 감사..감사..언제나 감사..모든 것이 감사..오직 감사밖에 없다.

 

고린도전서 10장 13절 ‘사람이 감당할 시험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